왜 사람들은 입소문을 퍼뜨리는가?

노스이스턴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과의 월터 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미국인의 경우 매주 사회활동과 상호교류의 14% 정도를 제품과 브랜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에 할애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해 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이 사용해 보지도 않은 제품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  네이버 지식in 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Q&A 게시판에 그토록 친절한 장문의 답변을 해 주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이타심에서 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서 일까요?, 아니면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 합리화하기 위해서 일까요?(쇼핑몰에서 이전 구매자들이 올린 상품평을 한번 자세히 살펴 보십시요. 아마 대부분의 상품의 경우, 자신이 구매한 상품에 대해 만족한다는 글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글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입소문 마케팅 에이전시인 버즈에이전트(www.buzzagent.com)의 설립자인 데이브 볼트는 자신의 저서 '고객이 최고의 마케터다(Graphwine, The New Art of Word of Mouse)'에서 버즈에이전트 설립 초기에 자신들이 겪었던 버즈에이전트 회원들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버즈에이전트는 기업으로부터 입소문 마케팅 캠페인 의뢰를 받으면, 이미 온라인으로 모집한 버즈에이전트 회원들에게 제품과 함께 제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입소문을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입소문 행동지침'을 전달해 줍니다. 그러면 버즈에이전트의 회원들은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해당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러한 '입소문 활동'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다시 버즈에이전트에 보고합니다. 버즈에이전트는 회원이 '활동보고서'를 보내 올 때마다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회원들은 포인트가 일정 정도 적립되면 포인트를 리워드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일견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 메카니즘이지만, 초기 데이브 볼트와 동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것은 포인트가 다 적립되었는 데도 이를 리워드 상품으로 교환해 가는 회원들의 비율이 예상보다 너무 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혹 전체 비즈니스 메카니즘이 잘 못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볼트와 동료들은 포인트를 더 늘리고 리워드 상품으로 교환해 갈 수 있다는 메세지의 노출을 늘리는 등 전박적으로 리워드 시스템을 개선하였지만, 그래도 상황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포인트를 리워드 상품으로 교환해 가는 전환률은 지금까지도 약 25% 정도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그들은 왜 교환해 가지 않는지 직접 회원들에게 물어 보았고, 그제서야 그들은 리워드 상품은 회원들이 입소문 활동을 하는 이유들 중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그들이 입소문 활동을 하는 진정한 이유는 '어떤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한다는 느낌', '남들보다 새로운 제품을 먼저 경험해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 '그러고 이러한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다는 점' 등 심리.사회학적인 다른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데이브 볼트는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말을 빌자면 비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사람들이 제품에 대해 입소문을 퍼뜨리는 여섯가지 이유를 설명합니다.

첫째, 도와주고 가르쳐 주기- 남에게 어떤 도움을 준다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둘째, 지식 과시하기- 잘난 체 하고 싶은 것도 또한 인간의 본능입니다.

셋째, 공감대 형성하기 -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좋은 소재입니다.

네째, 자기의 의견에 대한 확신 얻기 -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다른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다섯째, 제품의 성공은 나의 성공 - '캐논(Canon)'마니아가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여섯째, 공유하기 - 아주 추상적인 이유인데 그래도 공감이 갑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별다른 목적없이 그냥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합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 가고 있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한 번 돌아보십시요. 특히 대도시에서의 일상을 한번 살펴보십시요.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아니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의 삶은 끊임 없는 소비의 연속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생활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자신의 '소비활동에 대해 이야기(입소문)'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왜 사람들은 입소문을 퍼뜨리는가?'라는 질문은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려 하는가'와 같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래에 들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문론 블로그는 몇년 전부터 계속 많은 관심을 받아 왔었지만, 그 동안은 주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이야기 되어졌다면, 근래에는본격적으로 비지니스 도메인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대한 논의는 많아졌지만, 막상 비즈니스나 서비스 또는 경영에 활용 방안을 기획하기 위해 관련자료를 찾다 보면 ,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총론과 외국사례들만 무성할 뿐, 정작 필요한 우리나라 블로그와 블로거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데이타를 찾기 힘들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작년 이야기로그를 기획할 때 국내 블로그에 대해 조사한 내용입니다. 엄밀한 분석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기획에 참고하기 위해서 적은 수의 샘플로 간단히 조사한 내용이므로 개개의 숫자보다는 큰 모양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006년 3~5월 동안 네이버와 이글루스에 포스팅된 포스트 중 각 100개씩, 그리고 최근 3개월동안 한 번이상의 포스팅이 있는 블로거 각 100명씩  임의추출하여 조사하였습니다)

블로그 글의 주제: 우리나라 블로거는 어떤 주제에 대한 글을 주로 블로그에 올릴까요?

주제

egloos

naver

avg

정치

13%

0%

7%

비지니스ㆍ경제

2%

0%

1%

사회

10%

2%

7%

문화ㆍ생활

67%

83%

74%

  신변잡기

46%

45%

46%

 

8%

0%

4%

  인테리어

0%

10%

4%

  음식

4%

2%

3%

  기타

8%

26%

17%

컴퓨터ㆍ인터넷

0%

2%

1%

연예ㆍ오락

6%

8%

8%

스포츠ㆍ레저

2%

2%

2%

과학ㆍ기술

0%

0%

0%

(블로그 글의 주제, 2006년 이야기로그)

위의 표에서 볼수 있듯이(어쩌면 당연한 내용이지만), 블로그 제공업체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블로거들은 일상의 신변잡기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블로그 글의 작성: 우리나라 블로거는 얼마나 자주 글을 올리며 그리고 그 중 직접 작성한 글은 얼마나 될까요?

 

naver

egloos

일평균 포스트

0.14

0.48

펌글

30%

2%

(블로그 글의 작성, 2006년 이야기로그)

일평균 작성 포스트수와 포스트 중 펌글의 비율은 두 업체간 평균이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크더군요. 그래도 네이버 블로그는 거의 펌글이라고 기존에 생각을 했었는데 30%밖에 되질 않아서 좀 놀랐습니다. 아마 조사기간 이후로 블로그에 펌글을 줄이기 위해 네이버에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추가 했기때문에 지금은 이 수치가 좀더 내려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온라인 위기관리(Online Crisis Management)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마다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미국 자물쇠 업체인 Kryptonite社의 사례이다

우리가 매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시즌마다, 역대 올스타전 하이라이트를 통해 칼 립켄 주니어에게 기념비적인 홈런을 맞는 박찬호 선수를 보는 것처럼...  모두가 빨리 잊어 주길 바라는 일이 사례를 통해 끊임없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니...  Kryptonite社 입장에서는 이 사례를 개발한 사람을 충분히 미워해도 될 것 같다.^^

Kryptonite社의 홈페이지에 가 보면 자물쇠 회사답게 마케팅 메세지도 아주 인상적이다.

' Tough Locks for a Tough World'

그러나 이렇게 인상적인 메세지와는 달리, 2004년 9월  Kryptonite社의 자건거 자물쇠 중 한 모델이 볼펜 하나로 어처구니 없이 간단하게 열린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한 블로그에 게시된다.

당시 올려진 동영상을 보면 정말 'Tough Locks'가 무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게시된 동영상은 곧 다른 블로그로 급속히 확산되었고 10일 만에 이 내용이 약 1,800만명에게 노출되고 언론에까지 보도되었다고 한다.

이 일로 인해 Kryptonite社는 자물쇠 리콜에 연간 이익의 절반 가까운 약 1,000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게 되었고 매출도 급락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동한 쌓아 올린 명성에 치명적을 타격을 받은 것이 가장 큰 손실일 것이다.